편지지

빈 술잔

관암 2020. 5. 17. 11:17

 

 

빈 술잔 / 청초이 보 숙 생각 없이 걷는다 기댈 곳 없는 슬픈 영혼 골목길 불을 밝힌 주막에 가던 발걸음을 멈추었지만 그토록 가슴을 설레게 했던 모든 것은 흔적 없이 사라져 술잔 앞에 피는 붉은 눈물 그대가 있어 가슴은 뛰고 꿈을 꾸며 살 수 있었던 삶 사랑이 죽고 나도 죽은 세상 그 아름다웠던 날은 간데없고 빈 술잔만 덩그러니 남았다 술잔을 들 때마다 어리는 흩어지는 그대 뒷모습을 본다 그러나 그것조차 볼 수 없을 때 눈 부신 고독 앞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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