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

★가을 한 잔 주세요★

관암 2020. 9. 28. 10:17
    ★가을 한 잔 주세요★
    
    
     
    
    가을 한 잔 주세요
    가을 한 잔 주세요.
    진하게 탄 가을 한 잔이요.
    슬픔하고 눈물은 빼고요.
    진짜 가을 맛을 느껴야 하거든요.
    " 예 알겠습니다."
    저희 카페에는
    아지랑이 피는 길가에 핀
    들꽃향의 봄 허브가 있는데
    몸을 포근하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하죠
    겨울에 한 번 더 드시로 오세요.
    참! 
    가을은 어떤 향으로 드릴까요?
    조금 이르게 떨어진
    쓸쓸한 낙엽향으로 드릴까요?
    아니면...
    텅빈 파란 하늘에 부는
    바람 향으로 드릴까요?
    그 외에 우수에 젖은 사람들의 어깨를
    드리운 노을향도 있지요.
    "모든 맛을 다 섞으면 어떤 맛이 되나요?"
    갑자기 궁금해져서요.
    섞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깊은 가을 향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텅빈 하늘에 부는 바람 향으로 주세요"
    주문하신 "가을차" 준비하겠습니다.
    - 좋은글 中에서 -
    

    gwanam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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