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함 속에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일 때마다
묵혀 왔던 이야기들이 하나씩 풀어 내야
우편함 속 어딘가에
'공감'이라는 공간이 생길 테니까.
꽁꽁 묶어 넣어 두었던
너의 이야기를 꺼내 봐.
눈물로 번져 알아보기 힘든
슬픈 기억도 괜찮아.
상처로 찢겨 꺼낼 엄두도 못 냈던
아픈 기억도 괜찮아.
그저, 너와 내가
가득 찬 우편함을 열어
조금씩 흘려 내려보낼 수 있게.
그렇게 비워진 공간에
행복한 기억들을 채울 수 있게.
혹시라도 남은 공간에
나의 공감도 자리하게 해 줘.
또 다른 나쁜 기억이
숨어 들어가지 않도록.
- 전승환 '나에게 고맙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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