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늙어가는 길

관암 2019. 6. 22. 20:01


늙어가는 길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무엇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

무서울 게 없었는데 ,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 습니다




 언제 부터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그리울  줄은 정말

몰랐 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 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 모습만은 노을

처럼 아름답기를  소망

하면서 황혼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ㅡ좋은글 中 에서 ㅡ


° gwanam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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