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새 아씨야/전인재
두터운 철 갑옷 벗고 고개를 내 민다
겨울 나기가 알마나 힘 들었으면
뽀얀 속살 드러내고 나왔느냐
난 너보다 우리님 뽀얀 속살이 더 좋더라
너의 향기 풍기어 벌 나비 날아들면
우리님도 색동저고리 입고 오시지
목이길어 슬픈 사슴처럼 나도 그렇게 기다렸다네
봄 새 아씨야 두터운 땅 얼어붙은 땅
비집고 나올적에 개구리 소식은 없다더냐
봄 새 아씨야 나는 널 안기다렸어
네가 개구리랑 나올적에 봄 너를따라 오실
내 님을 기다렸느니 어드메 오시는지...
봄 새 아씨야 너만 봄 구경 하지말고
내 님도 함께 모셔오렴 겨울이 가도
시린 옆구리는 소한 추위보다 더 시리구나
봄 새 아씨야 네가 연두색 치마 입을제
우리님도 한벌 주려무나 종다리 나를제
개구리 제쳐놓고 함께 훨훨 날자구나
봄 새 아씨야 우리님이 오시면
나랑 너랑 함께 봄마중가서
우리님 포응해주렴 나도 겨울밤에서 깨어났다고
나도 눈 비비며 우리님 입술 간지럽히게
봄 새 아씨야 우리님 입술 간지럽힐제
질투나 하지 말아라 난 너도 좋아한단다.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人生)이란...?" (0) | 2019.02.14 |
---|---|
♤ 마음과 마음의 만남♤ (0) | 2019.02.14 |
거북이보다 오뚜기가 되어라 (0) | 2019.02.12 |
문정희와 임보의 現代詩 노골적인 '치마'와 '팬티'를 조용히 차분하게 한번 읊어봅시다 (0) | 2019.02.12 |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0) | 2019.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