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아침을 위해 있는
간이역 같은 것.
밤은
기다림을 아는 이에게
행복을 선사하고,
삶에 지친 사람에게는
마음의 위안을 주면서,
스스로의 시간을
재게 하는 것 같습니다.
찬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며
깊은 밤에게
호젓이 속삭이고 있습니다.
누군가 이 밤도
잠 못 들어 하는 사람들이
홀로 창가를 서성이는
그런 시간입니다.
어떤 잠 못 드는 영혼이 있기에
밤은 이렇게
외로움의 벌판을 서성이며
귀로를 잊어버린 걸까요?
한없이 가라앉고만 싶은
고독의 밑바닥.
이 밤도 펜을 들어
편지를 씁니다.
떠나간 마음의 그 사람에게...
그림자와 같이 길던
한숨마저 함께 담아서
창문을 두드리며
무심한 바람이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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