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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을보내며
관암
2021. 6. 23. 08:38
6월을 보내며
초록 물감 한가지로만
수채화를 그려내는 "화가 6월님"의 그림
솜씨는 얼마나 멋스러웠던지요
꽃 떨어진 자리에도
겨우내 앙상했던 가지에도
초록 물감으로 한점한점 찍어 신록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오랜 가뭄에
목말랐던 산과 들에도
혹시 색이 변할까 노심조차
초록을 지켜준... 초록색 빵모자에
연두빛 미소가 인자하고 담배
파이프가 잘 어울리던
"멋스런 화가 6월님" 남겨
두었던 여백에는 개망초 하얗게 물
들이고... 연잎만 무성하던
물가에도 하얀 연꽃을
곱게 그리고 가시네요
장미꽃 빨간 정열의 희망으로 왔다가
연꽃 순백색 순결의 희망을
씨뿌리고 과거로
떠나가는 6월의 종착역...
"화가 6월님" 덕분에 연초록으로
눈이 부셨었는데 당신이 참
많이 그리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