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그리움 통장

관암 2020. 5. 10. 07:24


그리움 통장  

                    윤 하연


물길처럼 스며 오는
소리를 주고받는 여음이
환희로 피어나는 밤

멀어졌던 시간이
접혀 오는 꿈 속으로
예고 없이 오는 너를

위하여 빗장을 열어두었지

필요할 때 인출했던
애틋한 사연들이 희뿌연

 달빛처럼서러운 눈빛으로 파고드는


이 밤의 꿈길
보낼 수도 떠나가지도 않는
압축된 통장속에는 기다리는


 잔고가 아직도 끝물

그리움으로 남아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