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암
2020. 5. 2. 19:22
♡ 사랑 ♡
글 / 김용옥
당신의 울 안에 가두십시오
그리고 길들이십시오
사랑으로

이른 해를 마시며
꽃내를 흩으리게 하십시오

당신의 어두운 이마에
안식의 입맞춤이게 하십시오

거센 바람이 몰아칠 때
어깨 위에 머리를 기대게 하십시오
세상 몹쓸 기쁨과 슬픔이게 하십시오

성냥이 되는 이 몸을 그어
당신 영혼의 촛불을 켜십시오

살과 뼈의 이슬로 끓여
당신에게 헌납하는 감로차이게 하십시오
길이 없어도 걸어가겠습니다
사랑에게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