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봄 마중
관암
2020. 3. 1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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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마중
물안개 가득 피어오르는 강가
길섶에 피어난 봄의 향기
여린 듯 강인한 푸른 옷을 갈아입고
한 발짝 두 발짝 내게 다가오고 있는
당신!
아침 햇살 등에 업고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나처럼 설렘과 반가움을 안고
달려오면 나는 좋겠네
그대는 나무 같아서 내가 어느 곳에
기대어도 묵묵히 다 받아 줄 것 같아
마음 내려놓고 있다가도 화들짝 놀라
거울 앞에 선다
넘치거나 부족함 없는 은은한 향기로
임 향한 부푼 가슴
뭉게뭉게 물안개 피어나고
화려한 꽃들도 피어나니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에
한 잎 두 잎 날개를 펴고 꽃망울을
터트린다
- 나유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