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암
2020. 3. 12. 10:15

봄 마중
바위틈 깨뜨려
얼음 강 건너온 진달래꽃
붉어진 새 가슴 내밀어
봄소식 전해주면 어떨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제비꽃
그곳에 가면 볼 수 있는지

꽃샘 바람 타고 산 넘고 강 건너
누가 사시는지 모르는
봄의 고향 남촌으로 건너가 봤으면

나보다 몇천 배나 작은 몸으로
강남 갔던 제비 따라온 봄 처녀
봄의 뿌리가 잠든 동산에
남촌에서 물고 온 씨앗 뿌려 놓고

아지랑이 앞장세우고
씨눈 밟고 사분사분 오시는 임
환상의 봄 마중 가자.
백 덕 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