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

내 사랑은

관암 2020. 3. 9. 13:00
 
 
내 사랑은 
              유미성
바지에 주머니가 없다면 
얼마나 불편할까요 
비록 가방처럼 많은 소지품을 
담아둘 수는 없겠지만…… 
열쇠나 동전 같은 거 
맨 날 흘리고 다니지 않겠어요 
비 오는 날 우산이 없다면 
얼마나 불편할까요 
비록 내 몸 전부를 완전히 
가릴 수는 없겠지만…… 
온 몸이 흠뻑 젖을 테니 
구멍 가게도 다녀오지 못할 거에요 
그런 거에요 
내 사랑은…… 
비록 작고 보잘것없이 보이지만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언제나…… 
그대가 필요로 할 땐 늘 
그대 곁에 함께 있는 것…… 
그런 거에요 
언제까지나 내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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