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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하고 무섭고 징그러운 것

관암 2020. 2. 28. 04:02


독하고 무섭고 징그러운 것
                              돌샘/이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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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한 주먹 입에 털어 넣고
으드득 어금니로 으깬다고 독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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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모사殺母蛇의 맹독이나
사약쯤으로 무섭다고 하지 않는다.

똥 덩이나
능구렁이의 똬리로 징그럽다고는
더더욱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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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독하고 무섭고 징그러운 것은
꼴도 보기 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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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려 앉아
증오에 불을 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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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 오싹하게
독설에 날을 세워
저주를 쏟아 붓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