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

겨울 속의 사랑 이야기

관암 2020. 2. 25. 00:59



   겨울 속의 사랑 이야기
                                        五龍/김영근
인생에도
속편은 있다.
그것은
차마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이다.
가슴속으로만 
넘치도록 담고, 또 담아서
삭히고, 우려낸
진한 곰국 국물 같은 것들이다.
사랑한다는 말
그것은
쉬우면서도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하기 어려운 말이다.
눈이
어둠 사이 고요 속에
살며시 부드럽게 내리듯
그대 삶의 길 한가운데든, 모퉁이든
사랑의 발자국 하나
남겨보는 것도 좋으리라.
겨울 속엔
찬바람 윙윙 소리 내며 불 듯
세상 사람들의 
사랑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래서 겨울이 
춥지만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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