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

늙어가는 길

관암 2020. 2. 18. 23:13

      

            ♡.늙어가는 길
            
            
             
            
               
            늙어가는 길♬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길입니다.
            무엇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 하니
            창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여정길에
            친구가 그리웁기도 하고
            때로는
            뛰는 가슴으로
            두리번 두리번
            찾아 보기도 합니다.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 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 하면서
            황혼길을
            천천히 걸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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