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그리움의 길
관암
2020. 2. 13. 10:07
그리움의 길
비우면 비울수록 더 채워지는 것
그리움이다
너와 내가 서로 거리를 두고
닿을 수 없는 곳에 머물러 서서
각자 제 길을 간다 하여도
마음과 마음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지금은 겨울의 끝
지난 사랑 접고 미운 마음 버릴 때
상처나고 모난 자리 자리에
새싹이 돋고 꽃이 피려니
내 가슴 깊은 어둔 자리에
그리움의 꽃도 피어나겠지
오,
사그라지지 않는 불꽃
시들지 않는 생생한 꽃
기다림과 갈망의 꽃이여
너와 내가 만날 수 없는
그리움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