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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짝 다녀가지 그랬어요 -

관암 2020. 2. 3. 07:03



살짝 다녀가지 그랬어요


     살짝 다녀가지 그랬어요

그대가 제 가슴에

 머물자리를 만들어 놓아서  

 

비좁은 가슴 공간에

그대 밀어내려고

애쓰다 애쓰다 그대는

그리움이 되어 버렸어요

  

  허락없이 주인처럼

똬리를 틀고 계시니까

온 몸을 온 마음도

꿈틀거릴 수가 없게 되었어요

 

가끔은 아프고

가끔은 외롭고

그런 맘

모두 그대 때문이에요

 

좁은 공간에서

조용히 머물면 좋은데

자꾸 자꾸 저를 흔드니까

주체할 수 없거든요

 

겨우 겨우

뜨거운 커피 한잔으로

진정을 시키려고 해 보면  

그대는 심술쟁이 처럼

커피 잔에도 여울지네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사랑으로 붙어있는 그대

함께 커피한 잔 마시며

우리 살짝 그리움을 삯혀요

 

그대 커피한 잔 마시고

조용히 조용히

보고싶어도 꼭꼭 참아요

 

조그만 더 내 안에서

짱나게 저를 흔들면

펑펑 보고싶어 울어 버릴걸요

 

오늘은 습하지 않게

그대 살짝 살짝 다녀가 주세요

 

깜짝 이벤트 처럼

웃음가득 신선하게

상큼한 사랑으로 다녀가세요.

 

- 거북이 - 
그대 언제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