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보며 / 문정희
눈은 하늘에서 오는 게 아니라
하늘보다 더 먼 곳에서 온다.
여기 나기 전에 우리가 흔들리던 곳
빈 그네만이 걸려 있는 고향에서 온다.
첫살에 부서지는
그대 머리칼이 반가운 것은
그 때문이다.
한 생애에 돌아오는 목소리이다
우리들의 호기심
우리들의 침묵이 닿지 않는 곳
그렇게 먼 곳에서 눈은 달려 와
비로소 한 조각의 빛깔이 된다.
gwanammusic
A Child Is Born(영화 나자리노 주제곡) - Michael Ho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