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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서 겨울까지

관암 2019. 12. 6. 21:23


. 가을에서 겨울까지

 

사랑하라고

찬바람이 붑니다

서로의 시린 어깨를 부비라고

 

사랑하라고

나뭇잎들이 떨어집니다

서로의 시린 발등을 덮어 주라고

  사랑하라고

더 먼 곳으로 떠나가서도 산들은

봉우리마다 흰 눈을 쌓아 올립니다

서로의 숨결과 얼굴을 잊을까 봐

 

사랑하라고

더 먼 곳으로 날아가서도 새들은

숲의 가지인들 쉬지 않고 날아갑니다

행여 노래가 흐르는 길 벗어날까 봐

 

마음과 향기

또한 슬픔에 바래질까 봐

잎 지는 가을에서 눈 나리는 겨울까지

 

아 사랑하라고

사랑하라고 찬 바람은 불어오고 불어갑니다

두 눈에 흐르는 눈물도 별빛인 듯 반짝여 주면서!

 

- 김준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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