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암
2019. 11. 2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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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을 기다리며

청자빛 하늘이 흐려져
흰 눈이 내리면
그리움 먹고 산다는
꿈많은 소녀는
머리 희끗한 중년의 여인인데
아직도 첫눈오길 기다리는거야

언젠가 살다보면 잊혀진다했지
죽도록 생각나지만
보고 싶어도 눈감으면
아주 지워진다고 했지
그런데 내 가슴에 남은 너는
지금도 자꾸만 생각나는거야

세월이 흘러가면
늙어가는 인생은 고독한데
외로움으로 생을 건너가는 그대
세상 어디에서 방황하는가
목마른 욕망에 굶주린 정
언제나 사랑을 꿈꾸며 사는가
김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