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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병이라면

관암 2019. 11. 27. 20:38



?사랑이 병이라면?

내가 만약
사랑이라는 이름의 병에 걸린다면
그 병이 아무리 깊고 위중해도
절대로 절대로 고치지 않으리라

뇌성벽력이 천지를 진동하고
장대비 만물을 횝쓸어 가도
내 가슴은 사랑으로 콩닥거릴 것이요

칠흑 밤길 혼자 걸어도
꼬리별 하나
내게로 떨어지길 기도하며
황홀한 그리움에 행복할 것이요

눈 쌓인 달밤을 젖은 발로 달려올
그 한사람 기다려
정갈한 찻잔 챙겨 찻물 끓이며
애절한 그리움에 시린 발 동동거리는

아~
생각만 하여도 가슴 설레는 병

김 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