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그리고 중년의 여심
관암
2019. 10. 13. 10:54
10월, 그리고 중년의 여심
폭풍같은 시간도 지나고
사람들도 하나 둘 떠나가고
나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10월,
가는곳 마다 가을서정일터
마음 내려놓고
가을속에나 앉았다 올까?
팔랑이며 떨어지는 나뭇잎도
빤히 올려다보고 있는
길섶의 앙증맞은 들꽃도
눈부시게 고운 햇살도
볼을 스치는 가을바람도
이 모두가
가슴에 안겨오는 포근함인것을...
재회의 기쁨은 후일을 기약했고
이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그 어느 누구도 나 같을순 없다
이해할수도 없을것이다
이해해 달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자연은 말이 없다
다만 몸짓만 있을뿐이다
조용히 향기로 말한다
고요한 숨결로 다가온다
해서 내가 자연에게 고백하리라
사모한다고...
깊이 사랑하고 있노라고...
여은 정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