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여인과 만추 그리고 가을

관암 2019. 9. 30. 02:55


 

 

여인과 만추 그리고 가을

 

화려한 만추의 가을

난 어딘가 떠나고 싶다

 

향수 어린 마음을 가득 안고

청 데님팬츠와

카키색의 바바리코트를 입고

코트의 깃을 세우며

 

항상 동경에 마지않던

미지의 세계로

난 그곳에서 센티에 젖은

이상형의 우수 어린 남자를

만날 약간의 기대를 가지며

  

 

내 여행길을

화장을 한듯 안한듯


비밀의 소소한 걸 담은

그렇게 크지 않는

숄더빽을 어께에 메고

 

여행 가방도 없는

빈손이 좋으리라

 

만남이 이루어지든

그렇지 않든

난 힐링이 목적이기에


더하여

내 마음을 흥분케 하는

멋진 남자를

동경하는 게

죄가 되는 게 아니지 않는

 

 

선명하지는 않지만

복잡한 기대를 하며

약간의 가슴 두근거림을

간직한 채로

 

난 그렇게

화려한 만추의 이 가을

향수 어린 마음으로

동경해 마지않던

아상향의 그곳으로

 

 

혼자 로맨틱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

 

아 아름다운 가을이다

이 화려한 만추의 절정에 이른

아름다운 가을날

 

마음이 아름다워지고

가슴이 행복해지고 싶다

 

 한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