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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가슴이 전하는 말
관암
2019. 9. 14. 20:17
중년의 가슴이 전하는 말
가끔은 서글프다
때때로 외롭고 고독하다
마음 내어 줄 공간이 없다
강하지도 못하면서
언제나 강한척 내색않고 산다
바람 불면 덧없이 흔들리고
비오면 빗물에 심신이 젖어드는
풀섶의 여린 들꽃같은 마음인데
폭풍의 회오리 바람에도
흔들림 하나없는
늘푸른 나무인줄 알고 사네
중년의 나이에
중년의 가슴이 전하는 말을
조용히 귀담아 들어보니
참 많은 사연을 담았다
참 아릿한 여정에 그냥 아프다
봄이 와서 꽃피니 좋았던 날
꽃향기에 취해 황홀했던 꿈
그 때 만을 추억하며 살아갈까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함박눈 펑펑 내리는 겨울이 오고
또다시 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사랑도 하고 아련한 그리움도 품으며...
여은 정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