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스치듯 인연에서 동반까지

관암 2019. 7. 14. 23:02




스치듯 인연에서 동반까지

우리는
기다리던 인연을 만났을 때
마치 간절히 기다리던 첫눈을 만난 것처럼

가로등 불빛 아래로 쏟아져 나와
미칠듯한 기쁨으로 뛰어다니며
환호성을 질러댑니다.


그리고
맘 속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내 인연만은,
내 사랑만은
저 아름다운 눈송이처럼 언제나 변치않고
깨끗하고 고결한 모습으로
영원히 이어지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인연은 찾아올 때
저 혼자만 오는 것이 아니라


숱한 싸움과
시기, 질투, 오해, 불신
그리고 때론 배신등의 아픔도
동반해서 오는 것


그래서
날리는 눈송이가 사랑스러워
손에 대는 순간 눈물이 되어 흐르듯

어쩜 이 세상엔
영원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인연보다

만나는 그 순간부터
눈물이 되는 그런 아픈 사랑이
더 많은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새로운 인연을 만나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그건 치열하게 사랑하지 않은 까닭일 것입니다.

스치듯 다가온 인연이
운명적 사랑이 되기까지는

혹독한 겨울날에 벌거벗은 몸으로
칼바람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감기에 걸리면 좀 어떻습니까?
동상에 걸려 며칠 앓아 누우면
또 어떻습니까?

버림을 받으면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을...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리면
홀연히 일어나
다시 사랑할 준비를 하면 되는 것을...


사랑이 아름다운 건
자신을 다 내던지는
그 무모함과 용기,
그리고 목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해도 되나》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