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너였으면 좋겠어/조미하
관암
2019. 7. 1.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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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생각을 해
일부러 인연을 만들지 않아도
우연히 스치듯
꼭 한 번 만나고 싶다는 생각
조용한 찻집에 마주앉아
그저 사람 사는 얘기하며
고운 눈길 마주보며
미소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
기분좋은 너털웃음도
장난기 가득한 눈빛도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고
만만치 않은 삶의 길목에서
소소한 이야기 담담히 풀어 놓으며
알게 모르게 쌓여있는 욕심 내려놓고
그 시간 만큼은 단순해지고 싶어
그러다 문득
이렇게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있었을까 싶어
두 눈 맞추며
같은 생각이냐고 눈빛으로 질문해도
그 뜻을 알아차리고
어제 만난 사람처럼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서
잘 보여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전혀 걱정이 안 되는 편안한 사람
가슴 속 밑바닥에 깔린
크고 작은 덩어리들을 내보이지 않아도
가끔 얼굴에 드러난
어두운 그림자가 보이더라도
알면서도
모른 척 해주는
배려가 돋보이는 사람
어둠이 짙게 깔린 퇴근 무렵
알 수 없는 허전함이 묻어날 때
우연이라도
꼭 한 번 만나고 싶은 사람이
너였으면 좋겠어
그리고 너에게
그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