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작은 새가 되고 싶다
관암
2019. 4. 19. 23:41
작은 새가 되고 싶다 / 이해인
친구야 네가 너무 바빠 하늘을 볼 수 없을 때
나는 잠시 네 가슴에 내려앉아 하늘 냄새를
파닥이는 작은 새가 되고 싶다
사는 일의 무게로 네가 기쁨을 잃었을 때
나는 잠시 너의 창가에 앉아 노래소리로
훼방을 놓은 고은 새가 되고 싶다.
모든 이를다 불러 놓을 넓은 집은 내게 없어져도
문득 향한 그리움으로 다시짓는 나의 집은
부셔져도 행복할 것 같은 자유의 빈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