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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밤

관암 2019. 1. 26. 06:38

      



    흔들리는 밤   / 윤하연   
가끔은 
말랑한 시간 속에 
호두알처럼 들어가고 싶다 
나만의 귀
나만의 눈으로
아늑한 고독을 씹으며
흔들리도록 이탈이 그리운 밤 
초연히 쓸고 간  
지난날을 걸러보면 
온기로 남아있는 정 하나     
가슴 벽에 부딪히는 소리
불협화음으로 울린다 
삼장 안에 
벽화 처럼 걸려서
와인에 물들어 가는 새벽 
하얀 밤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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