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애달고 그립고 보고 싶다
며칠 전 헤어진
그리운 님의 흔적을 찾아
까만 밤거리를 헤매인다
그 님과 손잡고 걸었던 길거리며
그 님과 앉았던 벤치며
그 님과 포옹하고 키스했던 장소며
아직 그곳엔 온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은데
그 님은 내 곁에 없다
애달고 시린 가슴을 안고
이 거리 저 거리를
우수에 젖어 쓸쓸히 홀로 헤매이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지 못해
괜히 들을 사람도 없는데
눈에 뭣이 들어갔나
왜 이렇게 눈물이 나지
혼잣말하며 애써 외면해 보지만
어디 그런 얄팍한 회피로
눈물을 멈추겠는가
슬프고 애달고 그립고 보고 싶다
왜 신은 사랑과 이별을
우리에게 같이 주었을까
괜히 그런 신이 야속할 따름이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걸어보지만
어지러운 발걸음에는 힘이 풀려
걸음이 산만해지고
눈 앞을 가리는 눈물 때문에 걷기가 어렵다
한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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