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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을 아는가 / 임영준

관암 2020. 3. 1. 22:09



3.1절을 아는가

부끄럽다
이 나라 백성인 것이

여린 몸 뜨거운 피

목청이 다 터졌으리라
어느새팔십여 년이 어느새
잊혀진 세월이 되고

우리는
아니 어쩌면 나만이
망자들의 원망을 듣고 있으리라.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너와 나
국가와 이데올로기
애국과 시오니즘
누가 큰소리칠 수 있을까.

오늘도
세상을 다시 연
그들의 오늘도이 땅은
흥청망청 여념이 없다.

저 세상에서
그들을 만나면
나는 감히 말하리라
숭고했던 열정, 희생이
수포가 되었노라고

찢어진 나라
그것으로 흥정하는

열강그 틈새에서
치부하고 득세하는 자들

그냥 편안히
옆집 누나로

이웃집 아저씨로
친일이라 욕을 먹더라도


제 가족만 안녕히
그렇게 천수를 누릴 것이지
이 배은망덕한


후자들을
어찌 생각해 주었나.

지금
빌붙었던 자들의 자식들은

호사하고그들이 남기고 간
알토란 아이들은


척박한 세상에 버려졌거나
지긋지긋한 가난을 세습하고
자존심에 금을 그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님들을 떠올리며

곡기를 끊고옷깃을 여미고
눈물을 흘리리라.

싸구려 감상에 젖어
젊음을 낭비하고
사욕만을 채우기 위해
지내온 자로써


더 이상
무슨 말을 할까마는
벼룩의 낯짝으로
그들을 아쉬워하며
이 한심한 나라의
백성된 자의 하나로


크게 외친다
바로 잡자바로 세우자
진정한 대한민국이 되자.
그러면서도 두려워진다
그들의 바람이 바래버리는 날


지구상에서
이 나라가 혹시
사라져 버리지나 않을지.

대 한 독 립 만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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