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꽃을 가지고 싶은 마음에
자기만의 공간에 꽂아 둔다면
처음의 향기를 바랄 수는 없다.
날개짓 하는 새를 가슴에 품어 둔다면
배려에 고마워 하지 않는다.
시선에 다가오는 그 어떤 것도
취하고픈 욕망으로 안는다면
꽃은 꺾인 채 고개 숙이고
보살펴준 새도 창공을 그리워 한다.
한 사람을 흠모함에
품어주는 사랑도
바라보는 그리움도
소유의 충족으로는
영원한 안식을 주지 못한다.
바람이 불면
부는 곳으로 마음 열고
강물이 흐르면
눈빛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진정, 소유하지 않는 사랑이 아름답다.
글 / 해인 손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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