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

교동 망향대에서

관암 2020. 1. 24. 23:21



 교동 망향대에서

 

신기하게도 이곳에서는
맑고 잔잔한 날에는 바다가 거울이 되어

저마다 보고파하는 고향을 비춰준다

쌍봉산 아래 천수답과 화전밭,

누렁이랑 쟁기 모는 아버지,

 

절구 찧는 어머니

장죽 휘두르며 새 쫓는 할아버지,

물동이 이고 가는 예쁜 댕기 탄실이..... -

 

고향을 잃었다는 건
따뜻한 엄마품에서 떨어지는
서러움이고 간절한 그리움일 터

 

교동 마을에선

목련꽃봉오리들 시선이

모두 북쪽을 바라본다
실향민들의 슬픈 응시를 동감하는 응원이리라

 

철조망 너머로 활개치며 나는

철새들이 마냥 부러운 망향대 기슭에 서서
향수의 날개짓만 하염없이 퍼덕이고 있노라면
어느새 눈시울도 낙조도 빠알가니 물들고

 

푸드 트럭 아저씨가 커피 한 잔

건네주며 부르는 통키타 반주 구성진 망향가
그 노래마저 북녘으로 날아가고 있다

 

글/ 노성배



관암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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