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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관암 2020. 1. 23. 19:28


사랑
                                  -김남주 시-
사랑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

사랑만이
불모의 땅을 갈아엎고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릴 줄 안다.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줄 안다.
그리고 가실을 끝낸 들에서

사랑만이
인간의 사랑만이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