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새해에는

관암 2020. 1. 3. 02:56



새해에는

山雲 신현복

 

아침 양치질할 때

오늘 사용할 말들도

미리 깨끗이 닦아

혀끝에 가지런히 세워두게 하소서

끼니처럼 거르지 않게 하소서


환한 말들이 살아있는

환한 말

이름 하나 더 떠올리는

매일 수선화 피는 입이 되게 하소서

하늘이 담긴 물이 그러하듯

빙글 도는 낙엽을 받는

수면이 그러하듯

내 입에 여유를 갖게 하소서


말을 함에 있어

이제껏 많은 상처를 만든

힘센 가시를

늘 염두에 두게 하소서.



새해복많이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