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하였다/ 이브니
달거리 없이도 詩톨 하나를 잉태했다
태몽 없이 너를 가졌으니
낭패를 보는 일 없어야겠다
내 안에 설핏 여물지 않은 언어들
밀착되지 못한 설익은 단어들
꺼내어 펼쳐 놓고 네모 반듯
마름질하고 다림질하여 다듬었다
한밤중에 깨어있어 시를 낳는 일은
고독한 작업의 연속이다
거두절미 된 두통과 삭신의 노곤함
핏줄을 타고 온몸으로 전이 되는 산통에
몸을 뒤튼 앙다문 신음 소리
미끈둥 불끈한 양수가 터졌다
가뿐 숨 몰아 쉬면 눈부신 출산이다
이밤, 내 마음을 쏙 빼닮은
내 유전자가 너에게 새겨진
너 닮고 나 닮은 목단꽃 한 송이
원고지 빈 여백에 곱게 피어났다
불현듯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생각했다는
절대 미각을 가졌다는 장금은
내 詩 맛을 본다면 무슨 맛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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