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

어쩝니까 외 8편 / 우미

관암 2019. 10. 17. 23:21

 

 

 

 

     

     

     

어쩝니까. 1 우미 당신에게 사랑을 배웠던 까닭입니다 한 사람만 고집함으로 선택한 순정이 때로는 편파적이어서 찡하고 아프지만 운명이 된 애증은 소멸을 원치 않을 만큼 당신께 배운 사랑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만지고 끌어 안으며 문대고 싶은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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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쩝니까. 2 우미 커피에 그 이름 쓰면 발자국 들릴까요? 몇 잔이고 취하면 봉인이 해제되나요? 촉망囑望한 달맞이와 달리 물러서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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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쩝니까. 3 우미 외로움은 모질지 않아 그럭저럭 견딜만 한데 그리움은 가혹해 참을 수 없는 걸, 기억을 끄집어 내도 좁혀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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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우미 베개 밑에 그대 생각 넣어두고 잡니다 꿈에 만날 확률이 높을까 싶어서인데 나처럼 따라 해봐요 쿨ㅡ쿨ㅡ 꿀 잠들 거예요 만나면 하고픈 말도 함께 넣어 둡니다 할 말 못 하고 잠 깨면 얼마나 아쉽겠어요 주소도 적어 두었어요 길 잃지 말고 잘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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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우미 달빛이 저리 곱고 별빛도 영롱하게 은하수 다리 놓아 이렇게 아름다운 밤 잠자는 그대 모습은 오죽하겠어요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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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되니 우미 처음부터 넌, 나를 바보로 만들었어 내 안에 너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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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우미 하나일 때가 좋겠니? 둘일 때가 좋겠니? 누가 봐도 우릴 아름답다 하지 않을까? 솔직히 말해서 너와 나 가슴 뛰지 않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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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 우미 보이니? 내 마음 밭이야 어때? 마음에 드니? 그럼, 너 다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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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우미 잘 잤느냐 묻지 않겠습니다, 어젯밤 보낸 꿈 편지 잘 도착했다며 새들이 노래하고 창문 틈 햇살 또르르 미소로 번지는 걸 새삼스레 묻지도 않겠습니다, 내 안에 핀 꽃 한 송이 빙그레 기지개 펴 웃으며 살짝 쿵 향기 발사해 싱그런 아침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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