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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던가

관암 2019. 8. 31. 08:43


   

 젖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던가

 
가을 풀여치가 운다는 것은
가슴 깊은 곳에 뭉클한 아쉬움이 남아
이별이 서러워 우는 것이다


운다는 것은
가슴에서 우러 나오는
애절한 떨림이다
나무 밑둥이 흔들리면
영혼의 전체가 흔들리는 것이다


앞만보고 흐르던
깊어가는 가을의 강물처럼
그 끝에 묻은 애절함이다
우는것 만큼
가슴을 맑게 하는 것은 또 없다


그토록 퍼붓던 비가 멈추면
푸른 하늘이 빼꼼히 웃고
굵은 눈발이 퍼붓던 밤 하늘도
별빛이 반짝인다


인생의 가을을 뒤돌아보면
수없이 흘린 눈물 자국들이 가슴에 있다


그런 눈물없이 어찌 그 겹겹이 쌓인
긴 세월의 강을 건너 왔으며
가슴 젖지 않는 인생이 어디 있었던가.


*김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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