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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룬 밤에 -

관암 2019. 8. 18. 11:42


잠 못 이룬 밤에 -


 세 시간 남짓이 잤을까


깨어나 눈 비비고 바라다본

벽시계의 시침(時針)은

아직도

축시(丑時)를 가리키고 있다

 

무엇이 이토록

나를 잠 못 들게 하였을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욱 아쉽고

극한 열패감(劣敗感)마저 드는

지난 삶의 발자취

 

누가 인생길을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했던가

지나온 반생(半生)이

이 밤 수유(須臾)로 꾸었던 꿈보다

더 짧다는 것을 느낀다

 

남은 여정(旅程)의 삶만은

어두운 뒤안길에서 달려 나와

순한 풀잎처럼 때 묻지 않은 모습으로

새로운 희망 품어 살고 싶다

진정 사람다움으로 참뜻 안고 살고 싶다

 

쉴 줄 모르고

자꾸 흐르기만 하는 시간,

어느새

새벽이 희읍스름히 다가오고 있다


* 사진(방화대교) ; 어느 날 초저녁

나 홀로 산책길, 한강변 모래톱에서...


글 빈가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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