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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과 사랑

관암 2019. 4. 8. 18:48

술 과 사랑


주거니 받거니 허물을
깨는 건 술이요

주어도 받아도 그리움이
쌓이는 건 사랑이다.

뱃속을 채우는 건 술이요.
영혼을 채우는 건 사랑이다.

손으로 마시는 건 술이요
가슴으로
마시는건 사랑이다.

아무에게나 줄 수
있는 건 술이요.

한 사람에게만 줄 수
있는 건 사랑이다.

마음대로 마시는 건 술이요
내 뜻대로
안 되는 건 사랑이다

입맛이 설레는 건 술이요
가슴이 설레는 건 사랑이다.

주린 허기를
채우는 건 술이요.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건
사랑이다.

머리를
아프게 하는 건 술이요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사랑이다

잠을 청하는 건 술이요
잠을 빼앗는 건 사랑이다.


- 강태규<사랑 한 술>中 -